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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작성 취지 2021년 말, 오래된 정신과적 문제의 말로로,하루에 2시간 정도 자면 갑자기 각성해 깨버려서수면이 부족하니 극도로 예민해지고 헛소리가 늘어나 인간관계는 파탄 났다.혼자 있는 집 안에서 사람이 걸어 다니는 소리가 나고 창 밖에는 검은 시조새가 날아다니는 등 환각과 망상에 시달렸다.의사나 같은 환우들에게 상담해 봐도 예후가 좋지 않다, 버티라는 말뿐.사람 꼴을 유지할 수 있는 날이 몇 년 남지 않은 것 같았다.좀비 영화에서도 사지에 몰리면 자살을 택하는 장면이 종종 있지 않는가.누구나 사람으로서 죽고 싶다.그래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나는 이제 육체의 운영종료를 희망한다는 공지를 전했다.대부분 병원을 바꿔보라고 말하거나 장난으로 받아들였는데.이를 긍정해 줬던 유일한 사람이 있었다.본인은 '죽고 싶다'는.. 공감수 2 댓글수 11 2024. 12. 1.
01. 날 때 부터 이상한 아이 어렸을 적 모친께 자주 들었던 이야기다.나는 날 때부터 어딘가 이상했다고 한다.가장 이상히 여겼던 점은 유아기 때부터 다쳐도 울지 않았던 것이라고 한다.모친께서 임신 중에 연탄가스를 잘못 마신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인 것 같다고.그 말씀에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몇 년 전에 뼈가 보일 정도로 덜렁거리며 발가락이 잘릴 뻔한 적이 있는데 휴지로 고정 한 다음 홈웨어를 입고 가기엔 민망해서 옷을 갈아입고,택시를 타고 가면서 핸드폰으로 옷 쇼핑을 했다.내가 꼽는 가장 나의 이상한 점은,나는 유치원을 다니기 전에 성감을 알았다.거기에 관심을 과하게 가지다가 모친께 호되게 혼나서 그때부터 '성적인 것=죄, 죄책감'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었다.이 외에도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던지, 이상한 말을 했다던지, 지금은 기억하지.. 공감수 0 댓글수 2 2024. 12. 1.
02. Eli, Eli, Lema Sabachthani 8살 때부터 14살까지 집 앞에 있는 교회를 다녔었다.일요일에는 하루종일 놀다 올 수 있었고,모친 께서도 천 원 정도 헌금으로 쥐어주고 하루종일 애를 맡길 수 있으니 좋아하셨다.교회에 있는 동안은 맞지 않으니 나에게 구원이었고 그렇게 독실한 기독교어린이가 되었다.한 치의 의심 없이 하나님을 믿을 수 있다는 걸 축복으로 생각했는데,어느 날 하루 만에 믿음이 부서지고 말았다.12살인지 13살 때 3살 많은 사촌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날이다.하필이면 유아기 때부터 성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엄청난 심리적 타격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처음에는 몸이 아프고 마음은 공포심과 괴로움을 느꼈다.(2)그러고 나서 몸의 기분이 좋았고 마음은 죄책감을 느꼈다.(1)이 둘은 합의를 하지 못하고 그대로 나뉘어 눈만 .. 공감수 1 댓글수 1 2024. 12. 1.
03. 같은 질문 나:배가 고플 때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도 기분이 나빠요.때가 되면 배가 고프기 마련이잖아요.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신과 의사 :양질의 음식을 자주 먹어서 좋은 경험을 많이 만들어야 해요. 나 :불가능하네요. 결국은 같은 질문인데, 사실대로 질문하지 못해서 단어를 치환하거나 상황을 바꿔서 늘 엉뚱한 질문들을 만들어냈다. 나 :엄마가 죽었는데 한 아이는 웃었고 한 아이는 울었어.사람들은 우는 아이만 위로했고 웃은 아이는 외톨이가 됐어.둘 중 어떤 아이랑 친구를 해야 할까. 질문이 이렇다고 한다면,대부분 사람들의 답은'엄마가 죽었는데 웃는 아이가 어디 있어'이다.'그런 애가 실제로 있다고 한다면 정신병자'라거나,아니면 '둘 다 친구가 된다.'간혹 '외톨이니까 친구가 되어준다'는 답변도있었지만 어떤 답변에도 늘.. 공감수 0 댓글수 1 2024. 12. 1.
04.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20대 중반부터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니 저절로 책임감과 정상성유지를 신념으로 하는 3번이 생겨났다.셋이 매일 지지고 볶느라 바쁘고 외롭지 않으니 남자친구도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좋은 인연이 생겨 친구들 중 가장 먼저 결혼했다. 결혼을 결정하고 통제권은 3번이 가져가면서 어른의 삶에 방해가 되는 1번은 감금되었다.강력하고 안정적이었다. 어렸을 때는 남자랑 결혼하면 마법소녀만화 결말처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줄 알았다. 출산과 노화를 겪어서 그런지 앉아있다가 바로 일어나지 못하는 정도로 신체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었는데,그 와중에 2020년에 나는 일부러 직장을 구했다.바깥일을 하면 활력도 생기고 자기 관리도 하겠지 싶어서.불행히도 그 생각은 오산이었다.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건강이.. 공감수 0 댓글수 1 2024. 12. 1.
05. 약한 짐승 더미는 아프고 약할 때 생겨나므로 더미는 늘 아프고 약하다.아프고 약한 상태에서도 장점이 있다.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옳게 된 사람은 둥둥 떠다니는 배같이 있다가 내가 요청할 때 다가온다.다가오지 말라, 가라고 하면 간다. 나쁜 짐승은 다가오기만 해도 내 기가 빨리기 시작하며 밀어내도 오려고 한다.이게 뭐가 나쁜 것이냐고 묻는다면,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새끼고양이가 불쌍하다고 손을 태우면 어미 고양이는 새끼고양이를 버린다.그러면 나는 그냥 포기하고, 그럼 빨리 오라고 어디 한번 해보자고 한다. 나쁜 짐승은 본색을 드러내고, 이 약한 짐승이 악하기도 하다는 걸 알아내면 물어뜯기를 시작한다.언더도그마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한다.스스로 똑똑하고 선하다고 세뇌하고.. 공감수 0 댓글수 1 2024. 12. 1.
06. 자발적 사망의 합리화와 합리화 불가능 요소 안타깝게도 자연사, 사망사를 수혜 받지 못한 자발적 사망예정자 기준에서 자발적 사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유가족과 주변인의 죄책감'이다.하지만 사망 시 '잘 죽었다.', '돌아가시길 다행이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유가족과 주변인의 죄책감'은 아주 적어질 것이다.마음에 드는 인간관계가 생길수록 나쁜 사람, 더 나쁜 사람이 되고 싶었다.인간관계 테두리 밖에서부터, 서서히 죽어도 슬프지 않을 만한 사람이 되어 갈 때마다 자유로워진다.묶여 있던 끈들이 하나씩 풀리고 마지막 하나만 남았다.마지막 하나는 어쩌면 풀어도 풀리지 않는 끈이다.크고 귀한 것이 있다면 보통은 그것을 취하고 나머지를 버릴 것인데.나는 취하지 못하니 나머지를 다 업으로 가지고 그 하나를 내 밖으로 내보내겠다. 공감수 1 댓글수 4 2024. 12. 1.
07. 결론 이제까지 1번을 폐기 또는 감금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았다.생각해 둔 것 중에 아직 안전하고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 본체의 운영종료, 적당한 전두엽 손상, 인위적으로 강력한 4번을 생성, 적합한 감시자의 감시하의 더미운영 등등은 실패확률과 리스크가 너무 크다.그나마 가능한 건 종교에 귀의하는 방법이 있는데, 전과범도 받아주는지 의문이다. 이 것을 읽고 나서 내용 때문에 혹시 나 같은 사회 악을 동정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힘들게 살았다고 모두가 범죄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힘들어도 열심히 올바르게 사는 사람은 많다. 여기까지 너무나 쓸데없는 고민이다.왜냐하면 이 모든 게 내 망상이기 때문이다. 공감수 1 댓글수 5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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